| 지리지의 종류 |

사진 : 전라좌수영지 『호좌수영지』 <고 9920-3>
지리지 분류는 현재 다음 네 가지 방식이 가장 일반적이다.
편찬주체에 따른 분류: 관찬지리지(官撰地理志)/ 사찬지리지(私撰地理志)
지역 단위에 따른 분류: 전국지리지/ 도지(道誌)/ 읍지(邑誌)/ 마을지
지역에 설치된 관서의 성격에 따른 분류: 영지(營誌)/ 읍지(邑誌)/진지(鎭誌)/역지(驛誌)/ 목장지(牧場誌)
주제에 따른 분류: 종합지/ 툭수지
첫째, 편찬 주체에 따른 분류: 지리지는 중앙정부가 주도하여 편찬한 것, 지방관이 주도하여 편찬한 것, 순수하게 개인이 편찬한 것으로 나뉜다. 현재 학계에선는 중앙정부가 주도하여 편찬한 것을 관찬 지리지, 지방관이 주도하여 편찬하거나 개인이 편찬한 것을 사찬 지리지로 보고 있다. 지방관이 주도하여 편찬한 지리지를 사찬지리지에 포함하는 이유는, 편찬 자체가 지방관의 개인적 의지에 의한 것이고 편찬 과정이 지역 사족의 협력 아래 이루어져 개인 저작 또는 민각 저작의 성격이 강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순수하게 개인이 편찬한 지리지는 1751년 이중환이 저술한 『택리지』, 19세기 후반 김정호가 편찬한 『대동지지(大東地志)』 등이 있다.
둘째, 지역 단위에 따른 분류: 전국 단위인가, 도 단위인가, 고을 단위인가, 마을 단위인가에 따라 전국지리지, 도지, 읍지, 마을지로 분류할 수 있다. 전국지리지나 도지도 기본적으로는 읍별 기록, 읍별 모음의 성격을 지녔다.
셋째, 지역에 설치된 관서의 성격에 따른 분류: 조선시대의 가장 일반적인 지역 편제는 도-주,부, 군, 현으로 이어지는 행정 편제이다. 도에는 관찰사가 파견되고 주, 부, 군, 현에는 수령으로 통칭하는 지방관이 파견되었다. 수령이 파견된 주, 부, 군, 현, 곧 읍(고을)을 대상으로 한 지리지가 읍지이다. 관찰사는 행정관인 동시에 지방 군사령관의 성격을 지녔다. 지방에는 일반 행정 관서 외에는 수영(水營), 병영(兵營)과 같은 상급 군사기관, 진과 같은 하급 군사기관이 존재하고, 역(驛), 목장(牧場)과 같은 특수관서가 존재하였다. 수영, 병영을 대상으로 한 지리지를 영지라고 하였다. 영지에 감영지를 포함시키기도한다. 진을 대상으로 하면 진지, 역을 대상으로 하면 역지, 목장을 대상으로 하면 목장지라고 불렀다. 따라서 지리지는 대상 지역의 편제나 설치된 관서의 성격에 따라 영지, 읍지, 진지, 역지, 목장지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넷째, 주제에 따른 분류: 지리지는 전국지리지이든 도지이든 대부분 종합지이다. ‘지리지’하면 읍지로 대표되는 종합지를 떠올리게 되지만 그밖에 특수한 주제를 다룬 특수지도 존재한다. 외국지(外國誌), 산천지(山川誌), 기행록, 도로표 등이 그런 부류이다. 외국지로는 일본, 유구(琉球) 등을 다룬 신숙주의 『해동제국기(海東諸國記)』, 세계지리지에 속하는 최한기의 『지구전요(地球典要)』, 오횡묵의 『여재촬요(輿載撮要)』등이 있다. 기타 산천지, 도로표로는 성해응의 『동국명산기』, 신경준의 『산경표(山經表)』와 『도로표』가 유명하다.
종합지이면서 읍별체제가 아니라 주제별 체제를 갖춘 지리지도 있다. 이중환의 택리지는 사민총론(四民總論), 팔도총론, 복거총론(卜居總論), 지리, 생리(生利), 무천(貿遷), 인심, 산수 등으로 구성되어 주제별 접근을 시도하였으며, 『동국문헌비고』의 『여지고(輿地考)』도 역대 국계(國界), 군현연혁, 산천, 관방, 궁실 등 주제별 체계로 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