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기(御旗)
奎 26192
제작자 미상
연대 미상
‘어기’란 ‘국왕의 기’를 뜻한다. 1882년 8월에 처음 사용되었고 보완을 거쳐 1883년 1월에 공표된 깃발이다. 가운데에는 음양(陰陽)이 교차하는 동심원이 있고, 팔쇄(八卦)가 그 주변을 두르고 있다. 붉은 바탕에 황색으로 동심원과 팔괘가 그려져 있다. 이 어기는 애초에 국기(國旗)로 고안된 것인데, 국기는 단순화시켜 다시 만들어졌고, 이 기는 국왕의 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19세기말 세계질서 속에 내세울 왕실의 외양을 갖추려는 노력을 상징하는 것이며, 오늘날 대한민국의 국기인 태극기의 원류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