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지도책은 8장으로 이루어진 정상기의 《東國地圖》 유형의 채색필사본 도별도이다. 제작시기는 1767년에 개명되는 慶尙道 安陰, 山陰이 표기된 것으로 보아 1767년 이전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도 지도에 建陵과 華城이 표시되어 있으나, 이는 수원의 원래 읍치 소재지 흔적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후대의 소장자가 기입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1800년 이후의 제작되었다면 현 구리시의 六陵k아 표시가 七陵으로 수정되어야 하는데 六陵으로 표시된 것은 최소한 영조가 승하하기 전의 지도임을 나타내주고 있다. 그리고 鐵山府의 치소가 車輦으로 옮긴 이후이고 平安道 宣川에 東林山城이 축성된 1753년 이후의 지도이다. 또한 金烏山城이 표시된 것으로 보아 1758년에서 1767년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본 지도책의 전체적인 형식과 내용은 정상기의 《東國地圖》를 따르고 있으나, 부분적으로 차이점이 있다. 우선 형식면에서 정상기가 原圖 跋文에 언급했듯이 《東國地圖》는 京畿, 湖西, 湖南, 嶺南, 嶺東, 海西, 關西, 關北의 순으로 총 8의 도별도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각 도별도의 크기를 고려하여 京畿道와 忠淸道를 한 장에 그리고 咸鏡道를 北道와 南道 두 장으로 나누어 그렸다. 그러나 본 지도책의 경우 8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京畿道와 忠淸道를 각각 한 장에 그리고 있으며 畿輔, 湖西, 湖南, 嶺南, 東關, 北關, 西關 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본 지도책에는 原圖에 있는 跋文과 百里尺이 없다. 내용면에 있어서는 정상기의 《東國地圖》에서 가장 큰 결점이었던 함경도, 평안도 지방의 부정확성을 수정, 보완하였다. 〈西關〉 지도를 보면 평안도의 북쪽 윤곽이 '東覽圖'형 지도에 비해 획기적으로 개선되었음을 알 수 있으며, 압록강 북쪽의 지명과 지류의 이름도 표시해 놓은 것을 살필 수 있다.(양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