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지도책은 조선시대 휴대와 열람이 용이하여 민간에까지 유행했던 八道 지도책의 일종이다. 지도책의 구성은 조선 八道와 함경도 이북 지역이 포함된 것으로, 총 9장으로 구성된 채색 필사본이다. 지도의 전체적 윤곽은 《東覽圖》의 양식이나, 산지 표현은 《東覽圖》와 달리 연속된 산봉우리를 그리고 채색을 해 산맥의 형식으로 이어 그린 점이 상이하다. 또 《東覽圖》의 유형의 소략한 지도에서는 거의 표현되지 않고 있는 도로가 본 지도에서는 적색선으로 각 군현 을 연결되어 있다. 이는 도로에 대한 정보의 필요성이 요구되었던 시대적 변화상을 지도에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각 도별도에서 군현을 표현한 방법은 각 취락의 계층을 고려하여 감영소재지인 경우 군현을 표시하는 직사각형 외부에 성곽 표시를 하고, 진보는 테두리가 청색인 직사각형으로, 병영·수영의 경우에는 붉은 색 테두리의 큰 원 외부에 성곽이 표시되어 있다. 군현명은 도별로 색을 달리한 직사각형으로 나타냈다. 이처럼 이 지도책은 지도의 전체적 윤곽면에서는 지지를 보완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된 간략한 지도인 '東覽圖'형 지도와 유사하나, 그 내용면에 있어서는 '東覽圖'형 지도와 달리 충분히 하나의 독립된 도별도로 제작된 지도이다. 본 지도책의 제작시기는 〈함경도〉 지도에 定界碑가 표시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1712년 이후, 그리고 〈경상도〉지도에 ‘山陰·安陰’으로 표시되어 1767년 개칭 이전에 제작된 지도로 추정된다.(양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