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지도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된 정상기의 《東國地圖》 유형의 채색필사본 지도책이다. 지도책 제일 앞부분에는 조선전도가 포함되어 있으며, 각 도별도의 형식은 초기 정상기형 도별도와 마찬가지로 면적이 좁은 경기도와 충청도를 1장에 그리고, 상대적으로 넓은 함경도를 2장에 그리고 있다. 이는 정상기가 대형의 조선전도인 《東國大地圖》를 먼저 그리고, 이를 여덟 부분으로 나누어 도별 지도를 제작하여, 도별지도를 합하면 전도가 되도록 고안하였다. 즉, 도별도 지도는 축척을 적용하여 그렸기 때문이다. 1800년에 개칭된 함경도 利原과 충청도의 魯城이 표시되어 있고, 1822년에 함경도에 설치된 후주厚州가 그려져 있는 것으로 보아 1822년 이후에 그린 지도로 추정된다. 지도의 전체적인 형식과 내용은 정상기의 《東國地圖》의 양식을 따르고 있다. 산지 표현은 하나의 연속된 산봉우리로 그리고 채색을 해 산맥의 형식으로 그렸고, 각 도별의 색을 달리하여 郡縣을 표시하고 있으며 각 도별도의 순서 또한 정상기의 原圖의 순서와 같이 京畿忠淸道-全羅道-慶尙道-江原道-黃海道-平安道-咸鏡南道-咸鏡北道의 순서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면에 있어서는 郡縣과 鎭堡 등의 기본적인 인문지리 요소가 표시되어 있고, 적색으로 도로가 표시되어 있으며 섬의 경우 島名을 표시하지 않고 그 위치만을 표시한 섬이 많이 보인다.(양윤정)